2015년 4월, 해양수산부는 본격적인 세월호 인양에 들어가면서 ‘2016년 6월’을 인양 완료 시점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기상 조건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면서 어느새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있다.
인양업체로 선정된 중국의 상하이샐비지는 맹골수도의 험한 여건 때문에 피항을 반복했다. 핵심 공정인 ‘선수(뱃머리) 들기’도 지난해 6월 12일에야 시작했다. 그나마 이 작업도 2m의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하루 만에 중단됐다. 선수 들기는 지난해 7월 28일에야 재개됐고, 이튿날 끝났다.
선수 들기를 마치고, 보름쯤 지나 선미(배꼬리)에 리프팅빔을 설치할 때는 해저면 지질이 문제로 떠올랐다. 자갈(직경 64∼370㎜)과 모래, 점토가 엉켜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층이라 굴착이 어려웠다.
여기에다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여건이 더 나빠졌다. 선미 들기 작업은 시작한 지 132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에야 끝이 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해를 넘기게 됐다”고 발표했었다.
일정이 늦춰질 때마다 해수부는 정치적 외압을 받는다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해수부 장기욱 인양과장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상이 문제지만 마지막 작업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미수습자의 가족들은 정부의 인양 작업에 응원을 보낸다.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해수부도 이런 일은 처음이지 않으냐. 이해한다”고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인양 지연 ‘정치적 외압’ 의혹 시달린 해수부
입력 2017-03-19 18:29 수정 2017-03-19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