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얼굴)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8일 ‘빅텐트’ 구상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곧 밝힐 때가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부산 방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빅텐트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금방 쉽게 될 일인가.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여러 다른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개헌’을 고리로 여야 정치권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그의 탈당 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에선 빅텐트 논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재점화됐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빅텐트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반문(문재인) 세력 결집 논의는 잠시 소강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그것은 나중에 (내가) 어떤 결정을 하는가를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혼자 힘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할 때가 되면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 곧 밝힐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전 개헌 합의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국회 개헌특위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특위 판단에 따라 가능할 수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3당이 합의해 개헌안을 발의해도 민주당이 흔쾌한 자세를 보이지 않아 대선 전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후 개헌에 대해서도 “민주당 주자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말하지만 결국 빈 공약이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빅텐트 ‘종’ 치나… 反文 주도 김종인 “사실상 불가능”
입력 2017-03-19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