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상황만 허락한다면 세월호는 바로 인양 절차에 들어간다. 우선 재킹 바지선 2대로 세월호 선체를 들어 반잠수식 선박에 올리는 작업이 관건이다.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돌입하면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재킹 바지선 2척이 양쪽에서 균등한 힘으로 선체를 들게 된다. 보자기를 말아서 들어 올리는 식의 일반적인 해상크레인 작업과는 다르다.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말 선체 받침대인 리프팅빔 설치를 끝냈다. 재킹 바지선도 모두 사고해역에 왔고, 지난 12일 고정 작업까지 마쳤다. 반잠수식 선박도 16일 도착했다. 19일 현재, 재킹 바지선의 유압잭과 리프팅빔을 연결하는 인양줄(와이어)을 이완시켜 놓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파고가 높아져도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이후 기상 여건을 보면서 후속일정을 진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하루 동안 세월호를 수면 위 13m 지점까지 선체가 보이도록 들어 올리는 작업에 성공하면 대기하고 있던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긴다. 이 작업에는 총 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에 선체를 고정한 뒤에는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르게 한다. 이때가 지난 3년 동안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의 전체 모습을 육안으로 최초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어 반잠수식 선박은 사고 해역에서 87㎞ 정도 떨어진 전남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맹골수도를 통과해 외병도와 북송도, 가사도, 시하도, 목포해상을 지나 목포신항까지 평균 시속 4∼5노트(7.4∼9.26㎞)로 운항할 계획이다. 예상 소요시간은 10시간이다. 세월호 이송 항로에 많은 선박이 운항하고 있는 만큼 해경 경비함정과 해군 함정이 동원돼 반잠수식 선박의 앞뒤에서 호위할 계획이다.
목포신항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작업에는 추가로 10시간이 걸린다. 거치 이후에는 세월호의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선체를 정리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런 방식이 실종자 수습을 위한 최선이라고 지난해 8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은 선체 절단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어떻게 인양하나… 재킹 바지선 2대로 선체 들어 반잠수식 선박에 싣는 게 관건
입력 2017-03-19 17:55 수정 2017-03-19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