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당 667만원짜리 대선 출마의 변… 한국당 주자 9명 1억 내고 경선

입력 2017-03-18 05:03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자 9명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당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해 15분씩 대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들 9명이 각각 기탁금 1억원을 내고 예비경선에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1분당 약 667만원짜리 정견 발표를 한 셈이다.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오르는 후보 4명은 기탁금 2억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당 지도부는 행사장에 후보 한 명에 100석씩 지지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행사장 절반 이상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김진태 후보 홍보물을 손에 들고 김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끝내고 내려갈 때에도 ‘김진태 대통령’ 등 구호를 외치는 ‘태극기부대’ 때문에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당은 비전대회 직후 책임당원 70%, 국민 30%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18일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본경선에 올라가는 4명을 추린 뒤 오는 31일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