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33·사진)이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홍보차 처음 한국을 찾았다. 조핸슨은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늘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제가 큰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을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1989년부터 연재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공각기동대’는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에 맞선 엘리트 특수부대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SF액션 블록버스터. 조핸슨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돼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팀의 리더 메이저 역을 맡았다.
조핸슨은 “메이저는 본인 정체성을 알아내기 위해 투쟁하는 인물”이라며 “그 탐구 과정을 이해하고 액션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훌륭한 작업을 해냈다는 점에서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핸슨은 평소 정치 관련 소신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 대통령 탄핵 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난감해했다. 그는 전신 슈트를 입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극 중 설정에 빗대어 “그런 슈트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모든 걸 알아낸 다음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조핸슨과 함께 내한한 ‘공각기동대’의 루퍼트 샌더스 감독, 배우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레드카펫 행사로 이동해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첫 내한’ 스칼릿 조핸슨, 탄핵 질문에도 빛난 털털함
입력 2017-03-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