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낯 뜨거운 ‘서문시장’ 쟁탈전

입력 2017-03-17 17:36 수정 2017-03-17 21:22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낯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검찰 선후배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은 서로를 향해 “내 상대가 안 된다”거나 “뱀 장사 하느냐”며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고, 서문시장 쟁탈전도 연 이틀째 계속됐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홍 지사가 “걔는 내 상대가 아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정말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그는 “공당의 대선 경선에서 ‘애들은 가라’는 식이라니 (대선 경선이) 무슨 뱀 장수냐”며 “그런 식이면 저는 그분을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도 했다.

대구 서문시장 쟁탈전도 벌어졌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서문시장의 애환도 모르는 손님들이 서문시장에 와서 싸우고 있으니, 정작 어머니가 서문시장에서 팥죽을 끓여 팔고, 시장통 알바로 먹고 자란 나 김관용의 입장에선 너무도 어이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두 분께 정중히 부탁하오니, 지난해까지 큰 불행을 당한 서문시장과 시장 상인들을 생각해서라도 볼썽사나운 시비와 싸움을 멈추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홍 지사와 김 의원이 서문시장 논쟁을 벌이자 김 지사가 가세한 것이다. 김 의원은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홍 지사는) 출정식 장소(서문시장)부터 바꾸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지사는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 내가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바람피운 남편’ 논쟁을 벌였다. 한국당 중진 의원은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