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캠프를 4본부 체제로 쇄신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 캠프인 ‘국민캠프’는 17일 최경환 의원을 경선선거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경선선거본부 산하에 신설된 미래기획본부장은 이용주 의원, 국민참여본부장은 최경환(겸임)·송기석 의원이 맡는다. 국민소통본부, 국민정책본부도 신설됐다. 정책실장은 채이배 의원, 특보단장은 김중로 의원, 소통자문단장은 표철수 전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함께 대선 동시 개헌투표안에 합의하면서 스타일을 구겼다. 대선 전 개헌에 반대 입장인 안 전 대표와 당의 입장이 다른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경선 룰도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게 유리한 방식(현장투표 80%+여론조사 20%)으로 결정됐다. 국민의당 한 지도부는 “손 전 의장의 옛날 조직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장투표가 80%나 되는데 안 전 대표가 지금처럼 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박지원 대표의 복심인 최 의원을 경선선거본부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 동시 개헌투표안에 동요했던 당원과 지지층을 안정시키고, 당내 장악력도 높일 수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최 의원이 안 전 대표와 함께 호남을 찾으면 박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해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19일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출마 선언문에는 자유, 평화, 책임, 공정, 미래 등 5대 가치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 장소는 2012년 세계적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방한해 ‘3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다. 안 후보는 17일 국회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수를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는 공정위 독립성·투명성 강화방안 등 경제개혁 공약도 발표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위기의 안철수, 캠프 재정비… 19일 출마 선언
입력 2017-03-17 17:50 수정 2017-03-17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