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과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 실험이나 핵실험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 정보 및 국방 분야 고위 인사 6∼7명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단계의 핵·미사일 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CNN과 미 고위 인사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ICBM용 발사 장비를 이동시킨 것을 정찰위성으로 확인했다. 장비가 포착된 곳은 일반적인 발사 장소가 아닌 군부대가 몰려 있는 연병장 인근이지만 언제든 빠르게 이동시켜 실제 발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고위 인사들은 내다봤다. 한 관리는 CNN에 “북한이 아직은 ICBM을 미국에 도달시키지는 못하리라 추정하지만 ICBM에 근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도 아주 도발적인 행동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복수의 장소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장비 이동도 포착됐다. 장비들은 전부 이동형이어서 최근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마찬가지로 미 당국이 발사 여부를 포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과 함께 지하 핵실험을 준비 중인 정황도 포착했으며, 수주째 감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민간 연구기관 ‘38노스’도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위한 활동이 빈번해졌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북한은 특히 미 정찰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위장 작업’을 부쩍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시를 교란시키기 위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으면서 발사 차량과 발사대, 인력 등을 수시로 이동시켰고, 발사 장비들을 기존에 활용하던 장소가 아닌 전혀 새로운 곳에 갖다놓기도 했다. 때문에 미국이 어떤 ‘징후’를 포착하기도 전에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미 관리들은 우려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北, ICBM·핵실험 잇단 준비 징후
입력 2017-03-17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