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54·사진) 감독은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사령탑을 역임했고,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팀을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이전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도 2002년 밀워키 블루어스를 지휘했지만 당시 직책은 감독대행이었다. 힐만 감독은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SK의 공격력을 극대화 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력이 화려하다. 어떻게 한국 무대를 밟게 됐나.
“원래는 감독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내와도 그렇게 상의했었는데 SK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불과 1주일도 안돼 내 집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내가 내 얼굴을 보더니 다시 감독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웃었다. SK와 계약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비전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많은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에 있을 때 한국 선수를 지도한 경험이 있나. 기억나는 선수는 누가 있나.
“LA 다저스에서 (2013년 수석코치를 할 때) 류현진과 같은 팀 소속이었다. 굉장히 유쾌한 친구였고 좋은 팀 메이트였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세 국가 야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국과 한국야구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보다 유사하다. 특히 SK는 타선의 힘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팀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하다. 반면 일본야구는 1점을 내는 야구, 수비와 피칭에 보다 치중하고 희생번트를 많이 활용하는 야구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인 감독으로선 로이스터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그를 잘 아는가.
“로이스터 감독을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매우 좋은 분이라고 들었다.”
-처음 본 SK 선수들의 인상은 어땠나. SK는 어떤 팀이라고 들었는가. 그리고 지금은 어떤가.
“우선 공격력이 강한, 파워를 갖춘 팀이라고 알고 있었고 실제로 봤을 때도 그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무척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텐데도 신임 감독의 리드에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워하고 있다.”
-현재 SK의 부족한 점은 무엇으로 보는가. 그것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일단 지난해 부족했던 수비와 주루 쪽에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 특히 캐치볼부터 시작해 외야에서 송구 시 정확하게 내야수에게 던지도록 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주루플레이 때 빠른 발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지만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통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집중력을 주문하고 있다.”
-힐만 감독의 야구는 무엇인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야구의 지식을 팀에 주입시키기보다는 내가 맡은 팀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주목하는 편이다.”
-올 시즌 목표는.
“나는 언제나 내 스스로에게,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팀에 대해 굉장히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에도 예외는 없다.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만족스러운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나뿐만 아니라 팀 모두가 하나가 돼 열심히 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올 시즌 프로야구를 말한다-<8> SK 힐만 감독] “공격력 극대화… 팬들이 바라는 우승 도전”
입력 2017-03-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