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틸러슨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며 북한이 주한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땐 군사적 옵션도 불사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다. 그의 방한 자체만으로도 한국의 대통령 궐위 상태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틸러슨 장관은 사드가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인 만큼 중국의 보복 조치는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틸러슨 장관은 18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연쇄 접촉한다. 사드의 본래 목적이 주한미군 보호인 만큼 당사자 입장에서 중국의 한국 보복조치 철회를 설득해 나가야 한다. 또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는데 실효적 역할을 하도록 강력히 촉구하길 바란다.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3국 방문은 4월 초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이 짙다. 우리 안보와 직결된 사안들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중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선 우리의 국익이 간과될 수 있다. 정부는 우리의 대북정책이 미·중 정책 조율 과정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설] 틸러슨 장관 中 방문, 사드 갈등 해소 계기되길
입력 2017-03-17 17:27 수정 2017-03-17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