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6일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유철 조경태 안상수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등 9명이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많은 후보 중 홍 지사를 제외하고 지지율이 미미하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보수우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찾아갔던 서문시장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 “만약 그 길만이 좌파정부 출현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되면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고 한다”고 홍 지사를 비판했다. 홍 지사는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면서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점을 언급하며 홍 지사를 비난했다.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도 이제는 우파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는 홍 지사 발언에 대해 “홍 지사는 얼마 전까지 기업에 빨대를 꽂았다는 (뇌물)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잊었느냐”고 했다. 이어 “그런 것을 기업에 빨대를 꽂은 ‘스트로(straw)맨’이라고 한다. 홍 지사가 스트로맨을 잘못 말해서 스트롱맨이라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꼬았다.
한국당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20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31일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홍준표 독주시대’ 열리나
입력 2017-03-16 18:16 수정 2017-03-16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