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독주시대’ 열리나

입력 2017-03-16 18:16 수정 2017-03-16 21:29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경남서울본부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유철 조경태 안상수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등 9명이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많은 후보 중 홍 지사를 제외하고 지지율이 미미하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보수우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찾아갔던 서문시장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 “만약 그 길만이 좌파정부 출현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되면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고 한다”고 홍 지사를 비판했다. 홍 지사는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면서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점을 언급하며 홍 지사를 비난했다.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도 이제는 우파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는 홍 지사 발언에 대해 “홍 지사는 얼마 전까지 기업에 빨대를 꽂았다는 (뇌물)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잊었느냐”고 했다. 이어 “그런 것을 기업에 빨대를 꽂은 ‘스트로(straw)맨’이라고 한다. 홍 지사가 스트로맨을 잘못 말해서 스트롱맨이라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꼬았다.

한국당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20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31일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