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번씩 3%대로”… 옐런, 인상 로드맵 예고

입력 2017-03-16 18:4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 이번 금리 인상을 포함해 향후 3년간 3번씩 올려 정책금리를 3%대로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올해에만 4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있었지만, 연준 위원들이 내다보는 점도표(Dot Chart)엔 큰 변화가 없었다. 점진적으로 3%대 금리를 만들기 위해 다음 인상 시점을 9월보다 6월로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제가 지금처럼 호전된다면 금리를 3∼4개월마다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와 함께 FOMC 참가자들이 내다본 점도표를 공개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엔 2차례 인상을 포함해 중위값 기준으로 1.4%, 2018년 말은 2.1%, 2019년 말은 3.0%이었다. 0.25% 포인트씩 올린다고 가정할 때 3년간 3번 올리는 경로다.

FOMC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는 총 10명이 참여했는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12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올릴 때는 없었던 소수 의견이며, 연준 위원들 사이 의견 분화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가 예상보다 더 급진적으로 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관심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옮겨간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2번 더 예고된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으로 9월보다는 6월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전문가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이 분기별 인상을 언급한 만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이 없는 5월과 7월엔 금리 인상이 없고, 9월보다는 6월이 유력하다는 의미다.

한편 FOMC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 일본 중앙은행은 이날 단기금리 -0.1%, 장기(10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는 물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엔화 약세로 미국으로부터 통상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완화적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의 연내 추가 인상 횟수가 2회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우성규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