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준우 이른둥이 쌍둥이 가족 힘내세요”

입력 2017-03-17 00:00
이른둥이로 세상에 태어난지 9개월 된 쌍둥이 형제 민우(왼쪽)와 준우. 재활치료를 위해 엄마가 형 민우를 데리고 병원에 갈 때면 준우(오른쪽)는 혼자 집에 누워있어야만 한다. 기아대책 제공
민우와 준우가 먹는 약과 특수분유.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기아대책 생명지기팀에 지난달 21일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이른둥이(미숙아) 쌍둥이 형제 민우·준우(가명)의 엄마 아빠에게 보내온 것이었다. 발신자는 ‘윤이와 현이라는 아들둥이(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아빠’였다.

우연히 기아대책 회보와 온라인 등을 통해 민우·준우의 아픈 사연을 봤다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윤이·현이 아빠’가 직접 편지를 보내올 정도로 민우·준우의 상황에 공감한 건 자신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민우·준우는 지난해 5월 28주만에 태어났다. 한순간도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가들은 원인 모를 병으로 7개월간 인큐베이터에 있으면서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형 민우는 상세불명(정확한 원인을 못 찾음)의 급성신부전증·세균패혈증 외에 기타 질환을 앓고 있다. 동생은 더 위독하다. 형의 질환들 외에 상세불명의 경련·수두증, 뇌실내뇌내출혈 등 병원에서 진단 받은 병명을 나열하기도 힘들다. 이 가정의 월 소득 150만원으론 아가들의 재활치료비를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아가들에겐 지금 기적이 필요하다.

‘윤이·현이 아빠’는 편지에서 “우리 아이들도 이른둥이인데 현이가 무호흡증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고 썼다. 이어 “당시 아내도 출산 과정에서 뭔가 잘못됐는지 중환자실에 있어서 현이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며 “아내가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아내와 현이를 중환자실에 두고 참담한 심정으로 산후조리원에 가서 윤이를 처음 안아봤습니다. 그때 윤이에게 ‘아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엄마와 현이를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했지요.”

‘윤이·현이 아빠’는 그 약속을 지켰다. 그는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 절박했던 상황을 지나 지금은 모두 건강하다”며 “민우·준우도 분명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리고 “치료의 광선을 발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민우와 준우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실 것을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후원계좌: KEB하나은행 353-933047-37437, 예금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