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7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개최되는 올해 첫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선 환율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꺼내든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19개국 중 4개국은 미국이 지난해 지정한 환율 관찰대상국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6일 “G20 재무장관회의는 환율 등 개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금융 현안을 한곳에서 논의하는 자리”라며 “올해는 환율 문제가 가장 큰 주제”라고 말했다.
환율이 최우선 현안으로 떠오른 데는 이해당사국 중 5개국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이 작용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6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독일, 중국, 일본이 G20 회의에 참석한다. 목적은 비슷하다. 이번 회의가 G20 회의 데뷔 무대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과 논의하는 것이다. 다음달 중순쯤 발표 예정인 재무부 환율 보고서가 나오기 전 논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주효했다.
특히 의장국인 독일이 강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환율조작국 문제 외에 미국이 도입을 예고한 국경세와 관련해서도 강한 마찰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환율이 쟁점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부분은 없다고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G20 재무장관회의 핵심 쟁점 ‘환율’… 4개국 강공 예상
입력 2017-03-1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