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LPGA 투어 17일 개막, ‘포스트 박성현’ 자리 각축 치열할 듯

입력 2017-03-16 21: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올 시즌 첫 기지개를 켠다. 지난해 KLPGA 상금왕·다승왕·최저타수상 등을 휩쓴 뒤 미국으로 떠난 박성현을 대신할 국내 1인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2017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인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 17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클럽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에서 사흘 동안 열린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가 중국 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함께 공동으로 주관한다. 각 투어별 40명의 선수, 추천 선수 6명 등 총 126명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이 대회는 올해 국내 여자골프의 판도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투어 7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떠났다. ‘포스트 박성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쟁쟁한 후보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지난해 KLPGA투어 상금랭킹 40위 이내 선수 중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기록했고 LPGA 투어 대상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이 대회에서는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박성현의 그늘에 가려졌던 ‘2인자 꼬리표’를 반드시 떼겠다는 심산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25·비씨카드)은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5월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유일한 우승이었다. 비시즌 동안 체력훈련에 전념했고 지난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이 대회를 통해 부활을 노린다.

투어 2승을 올린 이승현(26·NH투자증권), 김민선(22·CJ오쇼핑), 배선우(23·삼천리) 등 지난해 우승의 기쁨을 맛본 강호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