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국 논에 10개 산업도시, 일자리 300만개 만들겠다”

입력 2017-03-16 18:22 수정 2017-03-16 21:32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안상수 의원은 ‘일자리 300만개 창출’을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유일한 후보인 만큼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2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던 안 의원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결기를 드러냈다.

안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0여분간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중 절반 이상을 일자리 공약 설명에 할애했다. 이 공약은 전국의 논에 1000만평 규모의 ‘일자리 도시’ 10개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도시 한 곳에는 300만평 규모의 주택 등 배후단지와 7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산업단지 부지는 기업에 무상 제공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일자리 도시 한 곳에서 30만개씩 모두 300만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도시 건설 과정에서 건설업이 활성화되고 경기 불황을 극복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가능한 일이냐’는 질문에 “정부가 과잉생산되는 쌀 대책으로 2018년까지 축소키로 한 약 2억7000만평의 논 30∼40%를 활용하면 임기 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후단지를 만들어 매각하면 산업단지 조성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는 주로 인건비 문제 등으로 외국에 나간 기업들과 부품소재를 만드는 중소기업, 40·50대 퇴직자들의 창업 공간 등으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낮은 인지도에 대해선 “정책공약 대결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안 의원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했던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인연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08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유치를 시도했지만 시장 연임에 실패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안 의원은 북한의 도발 위협과 사드(THAAD) 배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안보와 외교에 있어선 미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김경택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