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제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월 9일에 선출될 새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 여부도 눈길이 쏠린다.
5·18기념재단과 3개 5월 단체는 “5월에 열릴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달 중 5·18 정부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이 노래 제창을 공식 식순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노래의 5·18공식 기념곡 지정도 다시 건의할 방침이다. 재단과 5월 단체는 제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임 대통령에게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정부가 기념식을 주관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2008년까지 별 문제없이 제창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2년째인 2009년부터 공연단의 합창 등으로 ‘격하’되면서 이에 반발한 5월 단체의 불참으로 5·18기념식이 반쪽행사로 치러지는 등 해마다 논란을 빚어왔다.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이 노래의 5·18 기념곡 지정을 의결했지만 보훈처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1980년대부터 재야 집회 등에서 단골로 불린 이 노래는 백기완 시인의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이 다듬은 가사에 김종률(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1981년 곡을 붙인 민중가요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희생된 윤상원과 1979년 들불야학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숨진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서 처음 불렸다.
5·18재단 관계자는 “신임 대통령이 취임 직후 5·18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5·18 기념곡 지정 건의도 받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올 5월 기념식에선 제창될까
입력 2017-03-16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