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는 대구혁신도시 조성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실향민들을 위해 ‘고향관’을 건립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구혁신도시 내 신서중앙공원에 건립중인 고향관은 275㎡ 규모로 오는 6월에 준공할 예정인데 실향민들이 고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동구 신서동 일대 422만㎡ 규모로 조성된 대구혁신도시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1조450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7년 4월 착공해 2014년 12월 기반 조성을 마무리했는데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동구 신서동, 사복동, 동내동, 상매동, 숙천동, 대림동, 율암동, 괴전동, 각산동에 있던 9개 자연부락이 사라졌다.
동구는 자연부락이 있었던 당시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 사진, 농기구 등을 수집해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시설 준공 때까지 고향관에 전시할 9개 자연부락 주민들의 소장품이나 마을의 전통, 지명유래 등과 관련된 문서·영상자료를 수집할 방침이다.
고향관에는 전시물 외에도 혁신도시 조성 전 9개 자연부락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존, VR(가상현실) 코너, 마을모형, 실향민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조장호 동구청 기획조정실장은 “고향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애틋한 마음과 추억을 담는 장소로 조성할 것”이라며 “실향민이 아닌 방문객들은 과거 자연부락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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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에 밀려 사라졌던 신서동 등 동구 9개 자연부락 10년 만에 ‘고향관’으로 부활
입력 2017-03-16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