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 19차 당 대회의 권력 재편을 앞두고 대규모 군 사열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이 인민해방군 창군 90주년을 맞아 8월 1일 베이징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익명의 한 군 장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열병식은 2015년 9월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열렸다. 올해 건군절 열병식은 시 주석의 공고한 권력을 확인하고 군기를 다시 한번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전승절 열병식에서 30만명 군 감축을 선언한 뒤 군 현대화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에서는 잇따라 충성맹세가 나오고 있지만 내부의 불만도 적지 않다.
SCMP는 이번 열병식이 “단순한 열병식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 이벤트”라며 1981년 9월 권력을 잡은 뒤 3개월 만에 덩샤오핑이 군 사열을 받았던 것과 비교했다. 당시 해병대를 제외한 전군 10만명이 4일 동안 군사훈련을 펼쳤고 훈련 종료 하루 뒤 덩샤오핑 앞에서 열병식이 열렸다. 중앙과 지방의 모든 당 지도부가 참관한 훈련과 열병식을 통해 덩샤오핑은 문화대혁명 종료 후 자신의 권력 복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한편 자신의 권위를 높이는 데 활용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시진핑, 8월 창군 90주년에 열병식
입력 2017-03-16 18:31 수정 2017-03-16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