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선미촌 ‘예술공간’ 탈바꿈

입력 2017-03-16 18:02
전북 전주시의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선미촌이 점진적으로 문화·예술·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주시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사들인 선미촌 빈집에 다음 달까지 모두 1억3500만원을 들여 녹지와 휴식 공간 등을 갖춘 시티가든 2곳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기린대로변 농협 옆 부지를 선미촌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여성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인권의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매입한 빈집 부지는 아픈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시티가든이 조성되면 선미촌이 좀 더 밝은 공간으로 정비되고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34억원)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60억원) 등에 94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이곳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미촌의 영향으로 낙후된 서노송동 일원(11만여㎡)에 행복주택 건립, 주차장,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예술공장과 아트레지던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까지 선미촌 내 빈집 4필지를 매입, 설치예술 전시행사를 개최하는 등 선미촌을 정비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티가든 조성으로 어둡고 침침했던 선미촌 주변이 보다 쾌적해지고, 선미촌이 점차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사업 등을 통해 선미촌을 점진적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