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42)가 “포퓰리즘의 가면을 쓴 자국 중심주의가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며 “증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정책이 재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에 연임된 졸리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전 유엔 이라크 특사 추모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랑스러운 미국인’이자 ‘국제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졸리는 “일부 정치인은 국제기구와 협약을 무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당선됐다”며 “유엔을 약화시키거나 취사선택해 활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앞서 졸리는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실어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졸리는 유엔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유엔이 더 결단력을 가지고, 덜 관료화될 수 있도록 개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2003년 이라크에서 숨진 드 멜로 전 특사를 언급하며 “모두가 드 멜로가 될 수는 없지만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사회의 진보와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세대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신훈 기자 zorba@kmib.co.kr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에 연임된 졸리 “증오·공포 조장하는 국수주의 안돼”
입력 2017-03-1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