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58) 산림청장이 항공시찰을 하던 중 산불을 직접 발견해 신속한 초동 대응을 이끌었다. 신 청장은 지난 14일 오후 충북 충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헬기를 타고 충청권 산림보호 항공시찰에 나섰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상황을 점검하고 봄철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불법 소각을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신 청장은 괴산 지역의 한 야산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헬기 조종사에게 운항 방향을 그쪽으로 틀라고 지시했다. 연기의 원인은 산불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청장은 즉각 산림항공본부에 전화를 걸어 산불 발생 사실과 위치를 알렸고, 헬기를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동승했던 산림청 직원은 현장 상황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사진을 산불상황실로 전송했다. 진화용 물을 채울 수 있는 댐의 위치도 통보했다.
신고 이후 10분이 지났을 때 산림청 산불진화용 헬기 3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공중에서 물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출동한 진화차량과 공무원·소방대원 등 80여명의 인력은 지상에서 불길을 잡았다.
이날 괴산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신속한 상황 접수와 초동 대응으로 25분 만에 진화됐다. 피해 면적은 0.03㏊에 그쳤다.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을 낸 주민도 검거됐다.
산림청은 봄철 건조한 날씨로 동시다발적인 산불 위험이 큰 15일부터 오는 4월 20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산불 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중앙과 지역의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고, 산불방지 인력 2만1000명을 취약지에 배치해 단속도 강화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항공시찰하다 산불 발견한 신원섭 산림청장, 헬기 출동 지시 등 현장지휘로 진화
입력 2017-03-1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