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해외 브랜드를 내세운 육아 아이템을 선보이며 주부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구매대행이 늘어나자 직접 제품을 공급하며 마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스위스 기저귀 제조사인 하이가(HYGA)와 공동으로 ‘로로떼떼 밴드형 기저귀’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하이가는 1935년 설립된 스위스 기저귀 제조사로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화학물질에 대한 주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며 친환경 상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유럽 제조사, 그중에서도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스위스 제조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기저귀는 자연 친화적으로 관리되는 목재를 원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로로떼떼 기저귀는 친환경 목재로 만든 펄프에 부여되는 ‘FSC’ 인증,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되는 제품과 공장에 부여되는 ‘네이처메이드 스타’ 인증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롯데마트 단독 상품으로 판매되는 만큼 자체 마진을 줄여 1매당 가격을 181∼235원 선으로 기존 제품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앞서 지난달 이마트는 독일 분유 ‘압타밀’을 국내 시장에 단독으로 선보였다. 압타밀 제조사인 뉴트리시아는 120년 역사를 지닌 영유아 영양 전문 기업으로 안전 규격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독일 브랜드인 만큼 품질 안전에 까다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압타밀을 구매하려면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을 해야만 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1399만 달러(약 160억원) 수준이던 2012년 조제분유 해외 직구 금액은 2014년 2857만 달러(약 327억원)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2015년과 2016에는 각각 3500만 달러(약 400억원), 4400만 달러(약 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압타밀 비중은 2015년 해외 직구 추산액 중 80% 수준인 3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가 주목하는 기저귀와 분유는 대표적인 육아 아이템이다. 특히 소셜커머스를 키운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해외 분유나 기저귀를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채널을 통해 구매대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집까지 배송해 준다는 장점 때문에 직접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 어려운 ‘육아맘’(육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들은 구매대행과 달리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물건 수령 시간을 줄여 차별화에 나선다. 또 대량으로 공급받는 만큼 자체 마진율을 낮춰 가격 부담을 줄인 육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대형마트 “육아맘 잡아라” 해외 브랜드 판매 나서
입력 2017-03-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