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팀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16강 조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ACL F조 조별리그 3차전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졌다. 서울은 앞서 펼쳐진 상하이 상강(0-1), 우라와 레즈(2-5)와의 1, 2차전에 이어 3연패를 떠안았다. 승점 없이 F조 최하위로 추락한 서울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서울은 남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긴 뒤 F조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서울은 전반전부터 시드니에게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전반 24분 라클런 스콧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40분 신광훈이 핸들링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서울의 무기력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18분 시드니의 조슈아 소트리오에게 쐐기골을 내줘 0-3까지 뒤졌다.
서울은 윤일록을 앞세워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윤일록은 후반 21분과 27분 멀티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추격을 주도했다. 서울은 막판 대공세를 퍼부었으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로 실망스럽다. 너무 쉽게 실점을 내주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감독은 “이렇게 실점을 내주면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 상대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에 우리 수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H조에 속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제주는 1승1무1패(승점 4)로 조 2위를 지켰다. 제주와 애들레이드는 후반전에만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두 번이나 찬스가 있었지만 놓쳤다. 전반에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체력을 많이 소진한 게 아쉬웠다”며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서울, 3연패 충격… 16강 탈락 위기
입력 2017-03-16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