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확장성 한계?… 文, 전방위 인재영입으로 돌파

입력 2017-03-16 05:06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대선캠프로 영입한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호기 연세대 교수, 문 전 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했다. ‘전방위 영입’을 통해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확장력 한계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문 전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원장을 캠프 핵심 조직인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경제학자로 박 전 대통령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고, 2007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

문 전 대표가 함께 영입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진보 경제학자이고,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도왔던 인사다.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와 진보, 중도를 아우르는 대통합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진영에 갇힌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진영을 넘어 원칙 있는 통합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김 원장 영입이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탈당에 따른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박근혜정부 탄생에 기여했지만 문 전 대표의 영입 제안을 수락한 김 원장의 정치행보가 김 전 대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순환출자) 금지보다는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김 전 대표와 결을 달리했다. 문 전 대표도 “김종인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탈당한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는 “김광두 원장은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를 주장하며 경제민주화에는 찬동도 않던 사람”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줄푸세는 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김 원장이 2013∼2014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0여 차례 고급 의전차량을 제공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김 원장도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당시 공직자도 아니었던 만큼 중책을 맡기는 데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의 대대적 인사 영입에 당 안팎의 우려도 존재한다. 한 중진 의원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인사 영입을 계속하다간 본선에서 크게 탈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당직자는 “경선 캠프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2012년 대선처럼 당과 캠프가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당을 중심으로 치르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공석이던 SNS본부장에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윤 부사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동아일보를 거쳐 네이버 정책홍보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윤 부사장의 정치부 기자 및 포털 콘텐츠 기업에서의 경험이 캠프와 국민 사이 소통 전략을 총괄하는 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부사장은 이날 네이버에 사의를 표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