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를 놓고 충북도와 청주시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15일 정부에 건의할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청주 경유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수행기관인 대한교통학회는 이날 이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하는 노선 4개를 제시했다. 이들 노선은 정부가 계획한 노선보다 편익성이 떨어지는 등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이 노선들은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을 최대 7% 흡수할 것으로 보여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시는 교통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고 최종 노선을 선정한 후 이달 안으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는 청주시가 4월 이후에 국토부에 제출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청주시의 입장이 타당성 재조사가 추진되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자칫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와 시는 그동안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를 놓고 견해차로 갈등을 겪었다.
도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위해 기존 노선과 오송을 지선(6.4㎞)으로 연결하자고 주장한 반면 시는 지역발전 등을 위해 청주 오송을 거쳐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도와 시는 지난해 6월 청주 경유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확정하기로 약속했다. 청주 경유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면 추진하고, 반대 결과가 나오면 국토교통부 제시안을 수용키로 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구리∼안성 71㎞ 구간은 2022년에, 안성∼세종 58㎞ 구간은 2025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정부가 계획한 노선에는 청주시를 직접 경유하지 않고 세종시 전동면에서 오송읍까지 연결하는 지선을 건설하는 방안이 반영됐다.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도·청주시 서울∼세종 고속道 노선 놓고 갈등 증폭
입력 2017-03-15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