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의 전쟁’… 주 타깃은 어린이·청소년

입력 2017-03-19 20:13 수정 2017-03-19 20:58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등의 섭취가 늘면서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을 부르는 설탕이 주범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민 평균 총 섭취열량 대비 당류 섭취량은 2007년 13.3%에서 2013년 14.7%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어린이·청소년 등 3∼29세의 당류 섭취량은 이미 2013년부터 적정 섭취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4월 당류 적정섭취 유도를 골자로 하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열량의 10%(50g)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단맛을 선호하는 식습관 개선 유도 ▷소비자가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 ▷당류 섭취실태 조사 등을 통해 과학적·통계적 기반 마련 등을 추진 방향으로 잡았다.

이에 제1차 계획이 수립된 지난해에는 당류 저감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우선 국민 참여행사나 지역축제 등 각종 당류 줄이기 캠페인을 비롯해 TV, 라디오, SNS 등 각종 매체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당류 저감 홍보에 나섰다. 또한 보육시설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당류 줄이기 교육을 지원하고, 당류를 줄인 단체급식 식단 및 조리법을 개발해 학교 등에 보급했다. 식품에 당류 섭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당류 함량(g) 표시 외에도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함량 비율(%)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정책 추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대국민적인 인식 확산과 어린이·청소년층의 식습관 개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에는 우선 당류 저감 제품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해 이를 제조업체에 제공하고, 당류 저감 급식소 운영모델을 개발해 단체 급식업체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 학교 및 학교주변의 편의점, 햄버거, 음료 전문점에서 소용량 음료를 우선 판매하도록 유도하고, 요리 전문가를 섭외해 공동으로 당류를 줄인 조리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리법의 예를 들면 ‘000 쉐프 비법, 당을 줄인 건강한 콩자반’ 같은 형식이다. 이와 더불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당류를 줄인 요리대회도 실시한다.

식약처는 국민체감형 실천 메시지를 발굴해 로고송, 애니메이션, UCC 등을 통해 전파할 예정이다. 이어 시리얼·즉석섭취식품(도시락) 등에도 영양표시 확대를 추진하고, 비만캠프에 당류 줄이기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식약처는 과학교육 전문가와 공동으로 당류를 소재로 한 교육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비만도를 체크하고 식품별 영양성분 함량과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칼로리코디’에 식품별 당류 섭취량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는 당류 대체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엄마밥상’ 요리책자와 요리카드 등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저감 정책 때와 마찬가지로 당류 저감 정책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인식 개선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정책의 중점 은 청소년·어린이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과 홍보 콘텐츠 개발 등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