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은 당초 알려진 대로 5월 9일로 지정됐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인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해 달라고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는 표면적으로는 유례없는 대통령 궐위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선기간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권한대행마저 자리를 비우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로 선거 관리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판단이다. 출마 시 ‘박근혜정권 심판론’에 부닥쳐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정체도 출마 의지를 약화시켰다. 황 권한대행은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부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궐위에 따른 대선일을 5월 9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5층에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명선거 지원상황실’을 열어 선거일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당면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 출마 변수 해소 및 선거일 지정으로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한다. 선거 출마를 원하는 공직자는 선거 1개월 전인 4월 9일까지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 4월 15∼16일은 후보 등록기간이고, 같은 달 25∼30일은 재외국민 투표가 이뤄진다. 사전투표는 5월 4∼5일 이틀 동안이다. 선거운동은 4월 17일부터 선거 전날인 5월 8일까지 22일간 진행된다. 선거 당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글=김현길 라동철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사진=이병주 기자
황교안 대행, 결국 “불출마”… 대선 5월9일 확정
입력 2017-03-15 17:43 수정 2017-03-15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