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건조 완료

입력 2017-03-15 18:35
삼성중공업이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을 만들었다. 국내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에 본격 나서 불황에 빠진 조선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 3대 선사 중 하나인 MOL로부터 2015년 2월 수주한 2만1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 건조가 완료됨에 따라 15일 거제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새 선박의 이름은 ‘MOL 트라이엄프(TRIUMPH·대성공)’로 확정됐다.

MOL 트라이엄프호는 길이 400m, 폭 58.8m, 높이 32.8m로 컨테이너 2만150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건조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컨테이너 2만150개를 일렬로 연결한 길이는 123㎞로, 서울에서 세종까지의 직선거리와 맞먹는다.

명명식을 마친 MOL 트라이엄프호는 출항 준비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27일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2만TEU 시대를 세계 최초로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조선 3사도 본격적으로 수주 절벽 탈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CEO는 다음달 4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가스박람회 ‘가스텍 2017’에 참여할 계획이다. 가스텍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산업 전시회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 등은 가스선 수주와 관련해 선주사들을 만나 LNG 선박 발주를 요청할 계획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가스선 수주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LNG 설비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LNG 수요가 점차 늘면서 관련 선박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연초부터 조선업계의 잇단 호재로 실적 반등 여부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