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회 조 추첨식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묶여 험난한 16강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어 23일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3차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A조 두 번째 팀으로 자국인 아르헨티나를 뽑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이어 아르헨티나 전 국가대표 파블로 아이마르가 A조 세 번째 팀으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뽑자 장내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3승3무1패로 앞서 있다. 아르헨티나는 1월 18일∼2월 11일 에콰도르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2승1무2패를 기록, 4위로 막차를 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다. U-20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6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잉글랜드와는 2승1무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부담스러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3승1패로 3위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20세 전후의 뛰어난 선수들을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시키기 때문에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아르헨티나와 만나기 때문에 최강의 전력을 갖춰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예선을 3위로 통과한 ‘다크호스’ 기니와는 아직 맞붙은 적이 없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1차전에서 최약체로 평가되는 기니를 잡아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U-20 월드컵에선 각 조 3위 중 4개 팀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에 오른다.
조 추첨에 참가한 차범근 U-20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A조에 속한 다른 팀들이 홈팀인 한국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며 “한국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예선만 통과하면 2002 한·일월드컵에 버금가는 성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 U-20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조 추첨식 현장을 찾은 신 감독은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면서도 “조별리그를 잘 치러 통과하면 16강과 8강은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신 감독은 5월 3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2017 U-20 월드컵은 총 24개국이 참가하며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23일간 수원과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수원=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태극전사, ‘죽음의 조’가 기다린다
입력 2017-03-15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