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박 전 대통령 강하게 만류 못해 후회”

입력 2017-03-15 18:23 수정 2017-03-15 20:54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증인석에 선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5일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만류하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만나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라’고 요청하는 걸 말리지 못해 후회스럽다는 것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순실(61)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48)씨 재판에서 안 전 수석은 “당시 더 강하게 말씀드리고 건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핵심 참모로서 후회스럽다는 생각은 지금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독대 당시 플레이그라운드의 설명 자료가 담긴 봉투를 직접 건네줬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가 심리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재판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가 쟁점이었다.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은 “대통령이 2015년 6∼7월쯤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를 잘 챙겨봐 달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안 전 수석은 “그런 지시를 대통령이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