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바나나 대박? 대중 수출 급증… 두테르테, 외교성과 자랑

입력 2017-03-15 18:29
사진=신화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을 멀리하고 중국을 가까이하는 외교노선을 택한 뒤 대중(對中) 바나나 수출이 급증하자 성과를 과시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두테르테가 지난해 10월 베이징을 방문한 뒤부터 이런 성과 홍보가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홍보와 달리 실질적인 이윤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FT에 따르면 필리핀의 대중 바나나 수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는 예년에 비해 3분의 2 이상 급감했다.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열대과일 수출이 잠정 중단돼서다. 그러나 두테르테 방중 후 지난해 4분기의 바나나 수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두테르테는 이를 외교 성과로 보고 지난주 “중국이 경제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두테르테의 이런 홍보가 과장됐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지난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바나나 수출이 오히려 대중 수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에 판매한 바나나 수출단가는 t당 322달러(약 36만원)로 다른 나라 평균 382달러(약 43만원)보다 낮았다.

권준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