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연일 ‘1등 때리기’… “대세론은 없다 문재인 리더십 부족”

입력 2017-03-16 00:03

안희정(얼굴) 충남지사가 15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을 계속 비판했다. 전날 첫 TV토론회에 이어 이틀째다.

안 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대세론으로 가려 하지만 국민들은 그의 정책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아직 갖지 못하고 있다”며 “대세론은 없다”고 단언했다. ‘국가를 이끌 맏이로서의 자격은 문재인보다 안희정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제가 도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지사의 문 전 대표 공격은 본격적인 ‘1등 때리기’ 전략이다. 민주당 경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서로의 지지층을 빼앗아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이른바 ‘뺄셈의 정치’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인사들이 잇달아 떠났고, 문 전 대표가 이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안 지사는 “대통령 선거는 한 집안으로 치면 ‘맏이’를 뽑는 선거”라며 “집안을 화목하게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의무라고 봤을 때 (문 전 대표는) 민주주의 리더십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 지지자들이 경선에 개입해 2∼3등 주자를 역선택할 것’이란 문 전 대표 측 우려도 반박했다. 안 지사는 “2002년에도 노사모라는 새로운 세력이 민주당에 합류해 집권할 수 있었다”며 “국민 참여 경선에서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역선택이라 말하는 건 지나친 공격”이라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