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크루즈·카페리 43만명, 한국행 취소

입력 2017-03-15 18:18 수정 2017-03-16 00:43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첫날인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중국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뉴시스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복으로 크루즈 예약이 대규모 취소되는 등 관광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전날 기준으로 연말까지 중국에서 출항하는 크루즈와 카페리 예약이 취소돼 중국인 관광객 43만명의 발길이 끊겼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내에 기항하는 크루즈 일정 가운데 182항차가 취소됐다. 이는 36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가 올해 유치하려 했던 860항차(181만명)의 약 20%에 해당한다. 카페리도 10개 선사가 총 7만1000명의 단체예약을 취소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항만공사 등과 합동으로 주요 거점의 크루즈선사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국내 입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 첫날인 15일 서울시내 면세점 앞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중구 A면세점의 경우 화장품을 파는 코너에는 유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A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부터 매출이 평소보다 20%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보통 2박3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가 주말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입국장 역시 한산했다. 깃발을 들고 유커들을 인솔하던 가이드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환영한다’는 중국어 문구와 함께 유커를 찾는 피켓도 자취를 감췄다. 일부 여행사들은 유커 인솔 여행 가이드들에 대해 최악의 경우 유·무급 휴가를 통해 쉬게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김유나 허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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