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서울시내에 여의도공원 8배 규모의 공원·녹지 면적이 새로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도 ‘서울로 7017’ ‘문화비축기지’ ‘경춘선숲길 3단계 개방’ 등 새로운 공원·녹지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내에 연의공원, 푸른수목원, 동대문성곽공원, 우면 수변공원, 경의선숲길 등 총 197개의 크고 작은 공원·녹지가 새롭게 탄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공원·녹지를 합하면 총 면적이 약 188만㎡에 달해 여의도공원(23만㎡) 8개를 조성한 것과 맞먹는 규모가 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서울에 조성된 공원·녹지는 총 2278개, 146.22㎢ 규모로 늘어 서울시 총면적의 4분의 1이 공원·녹지로 채워졌다. 1인당 공원 면적은 2012년 16.06㎡에서 2016년 16.31㎡로 확대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2년 기준 세계 주요 도시의 1인당 공원면적은 베를린 27.9㎡, 런던 26.9㎡, 뉴욕 18.6㎡, 파리 11.6㎡, 도쿄 4.4㎡ 등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010년 이전까지는 관 주도로 신규부지에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서울숲, 북서울꿈의숲 같이 중·대형 공원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원·녹지를 확충했다면 최근엔 산업유산, 유휴 부지, 자투리 공간 등을 발굴해 재생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서울의 공원·녹지는 양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도 쓰임을 다한 산업유산을 재생해 공원화하고 버려진 동네뒷산이나 자투리 땅을 정비해 녹지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 사업을 지속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산업유산을 공원화한 3개 도심재생공원이다. 안전 문제로 폐쇄한 서울역고가를 국내 첫 공중보행공원으로 조성한 ‘서울로 7017’이 5월 개장하고, 1970년대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공연장?전시장 등 문화시설로 개조하고 공원화한 ‘문화비축기지’가 상반기 중 완공된다. 또 2010년 운행이 중단된 경춘선의 기찻길과 구조물을 그대로 살린 채 선형공원으로 재단장하는 ‘경춘선숲길’의 마지막 3단계 구간(6.3㎞)이 하반기 개방된다.
5월에는 노원구 월계동 녹천역 인근에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초안산 가족캠핑장’이 새로 문을 연다. 청소년 안전체험과 교육, 모험놀이 등이 가능한 ‘청소년 체험의숲’은 5월 ‘불암산 청소년 더불어숲’ 개장을 시작으로 연내 북안산과 관악산에 추가 조성된다. 또 어린이들이 집 가까운 숲에서 놀고 배울 수 있는 5000㎡ 미만의 체험형 공간인 ‘유아동네숲터’를 올해 100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 공원·녹지, 5년간 여의도공원 8배 늘어
입력 2017-03-15 21:18 수정 2017-03-15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