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안방극장에는 이색적인 다큐멘터리 한 편이 전파를 탔다. ‘SBS 스페셜’을 통해 방영된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였다. 방송에는 연필 깎기 전문가, 연필 화가, 연필심 조각가 등 연필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해 연필을 예찬했다.
‘그래, 나는 연필이다’의 저자 박지현씨는 2년 전 이 프로그램을 만든 감독이다. 그는 책을 통해 또다시 연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드러낸다. 사진은 연필심 조각가 달튼 게티의 작품이다.
그는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쌀알 크기의 연필심을 눈물 모양으로 깎고 다듬었다. 게티는 2001년부터 10년간 이 같은 형태의 작품을 매년 300개씩, 총 3000개나 만들었다고 한다.
박지훈 기자
[책속의 컷] 9·11 희생자 추모하는 연필심
입력 2017-03-1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