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장식하는 건 열쇠를 들고 우두망찰 거리에 서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다. 무표정하거나 찡그린 표정의 행인들을 지나쳐 어느 문 앞에 선 소년.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놀라운 세상이 펼쳐진다. 기묘하게 생긴 캐릭터들이 소년을 반기고 즐거운 파티가 벌어진다.
2013년 첫 책 ‘수영장’으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그림책 상’을 수상한 이지현씨가 내놓은 후속작이다. 말풍선을 채우는 건 뜻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자이고, 등장하는 캐릭터의 ‘정체’도 알 수 없지만, 이런 점이 외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지훈 기자
[책과 길] 독자 상상력 자극하는 이상한 문자
입력 2017-03-1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