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흙수저 반란’을 일으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했다가 1년만에 추락했던 레스터시티가 감독 교체 후 확 달라졌다. 리그에서 연승모드로 전환한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진출의 기적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레스터시티 선수들이 태업한 것인지 정신차린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세비야와의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웨스 브라운의 결승골(전반 27분), 마크 올브라이턴의 추가골(후반 9분)이 터졌고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눈부신 선방이 돋보였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빠졌던 레스터시티는 결국 1, 2차전 합계 3대 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했고, 역습에 나섰다. 팀으로 뭉친 레스터시티는 개인기가 뛰어난 세비야를 압도했다. 지난달 23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감독의 마지막 경기인 1차전 세비야 원정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달 24일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된 후부터 레스터시티가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감독 교체 후 레스터시티는 EPL에서 강호 리버풀과 헐시티를 꺾은 데 이어 UCL에서 세비야마저 잡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레스터시티는 15일 현재 EPL에서 7승6무14패(승점 27)로 15위로 올라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현재 레스터시티 전력과 전술은 라니에리 감독 시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선수 자원에 변화가 없고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선수비-후역습 전략도 똑같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제이미 바디 등 주전 선수들은 일각의 태업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팀의 고참 선수들과 라니에리 감독과의 불화설은 올시즌 끊이지 않아 태업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태현 기자
태업을 했던 것인지 정신차린 것인지… 레스터시티, 챔스리그 역전 8강행
입력 2017-03-15 18:43 수정 2017-03-1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