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있어 교회란 어떤 곳입니까. 제 경험상 교회는 어린 시절에 큰 위로를 줬던 곳입니다. 조금 자라면서 교회는 제게 새로운 삶의 도전을 줬고 희망과 용기를 줬으며 신령한 체험들과 함께 목회자로서 길을 내어준 곳입니다.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라는 자서전을 쓴 어떤 목사님의 고백처럼 교회는 그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오점과 문제를 야기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점 투성이인 우리들의 사랑하는 어머니처럼 교회는 여전히 거룩한 곳입니다.
오늘날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요. 이유는 단순명료합니다. 빛, 소금, 등대가 본래의 역할을 잘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면 본래 존경받고 세상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됐던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그런 교회가 바로 오늘 본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희망이 되는 교회로의 첫걸음일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했습니다. 수많은 이적과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조금의 거짓도 틈타지 못하게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어나갈 정도로 하나님은 초대교회를 매우 강력하고 정결하게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교회를 사랑하십니다. 이 땅의 교회가 초대 원형교회의 모습을 회복해 세상의 등대가 되고, 하나님 나라를 예시하는 도구로 사용되길 원하십니다. 특별히 사도행전에 성령의 강력한 사건으로 탄생하는 초대교회의 특징을 보면 사회경제적인 공동체의 중요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공동체성이 순도 100%에 가깝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맘몬의 사회는 물질이 특정인에게 쏠려서 정치적이거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됩니다. 정작 그 물질이 필요한 자는 얻지 못하는 부조리한 사회입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물질만능 세상에선 목회자들마저도 초대교회가 보여주는 공동체의 모습을 재현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그저 실현 불가능하더라도 이 정신을 갖고 살자고 형식적으로 말할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불가능한 것을 우리에게 예시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오늘날 뒤덮고 있는 세상의 지배가치에 짓눌려 변명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날 제도권교회의 공동체성은 초대교회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공동체성을 초대교회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분명 교회는 거룩해질 것이며 사도행전의 놀라운 일들이 지금도 여전히 경험될 것입니다. 여러분, 이 놀라운 가능성에 도전해 보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순도 100% 공동체성의 교회를 만드는 데 도전한다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성결케 쓰시기 위해 사도행전에서처럼 강력하게 움직이실 것입니다.
소년이 내어놓은 작은 도시락, 과부의 전 재산인 동전 두 닢을 하나님께 믿음으로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기적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을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날마다 하늘축제가 우리 삶들 가운데서 일어날 것입니다. 이 가슴 벅차고 위대한 삶에 도전하고 싶지 않습니까.
주영환 목사(합천 애향교회)
[오늘의 설교] 다시 초대 원형교회로
입력 2017-03-1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