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리한화’… 독수리, 7점차 따라잡아

입력 2017-03-14 19:30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팻 딘이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딘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뉴시스

한화 이글스는 2015년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마리한화’라는 애칭이 붙었다. 쉽게 경기를 포기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에 중독된다는 의미에서다. 한화가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마리한화’ 모드를 가동하며 7점 차를 극복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대 9 무승부를 거뒀다. 한화는 정재원, 박정진, 송은범 등 중간 계투가 난타를 당하며 6회초까지 1-8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6회말 2점을 따라붙은데 이어 7회말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4점을 뽑아내 7-8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한화는 9회초 1점을 뺏기며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신성현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거물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비야누에바는 첫 무대라 긴장한 탓인지 1회엔 점수를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안정감을 찾은 뒤 2회에는 이병규와 정성훈, 유강남을 차례로 삼진아웃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3회에도 손주인을 유격수 내야 뜬공, 김용의를 1루 땅볼,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연속 삼자범퇴시켰다. 총 투구 수 56개 중 스트라이크 37개, 볼 1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였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팻 딘도 무난하게 데뷔전을 치렀다. 딘은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 최주환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옥에 티였다.

자유계약선수(FA) 4년 100억원의 ‘잭팟’을 터트린 최형우도 처음으로 KIA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최형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했지만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지난해 투수 3관왕에 빛나는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초구를 120m짜리 대형 아치로 연결했다. 기아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7대 4로 승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