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말레이시아에 김정남 지문 제공했다

입력 2017-03-14 18:33
사진=AP뉴시스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지문을 제공해 신원 확인에 도움을 줬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가 14일 보도했다.

더스타에 따르면 김정남의 신원 확인에 활용된 지문이 김정남이 사망 직전까지 거주했던 중국령 마카오 당국이 보관해 온 김정남의 생체정보였다. 경찰 내부 소식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거쳐 중국 공안 당국과 협력해 왔다”면서 “현재 20명 넘는 공안 관계자가 김정남의 신원확인은 물론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맛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에서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며 “부패를 막고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것은 북측 당국자나 김정남의 유가족에게 시신을 보내기 위한 사전준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미디 부총리는 또 “취업비자가 만료된 북한 노동자 50명이 곧 북한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인룡 유엔 차석대사는 북한이 김정남을 VX 신경물질로 독살했다는 주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김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VX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내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국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