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바케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트럼프 정권서 미 언론 큰 변화 겪을 것”

입력 2017-03-14 20:49 수정 2017-03-14 21:27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고개 들고 있는 위기론을 놓고 언론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긱와이어는 12일(현지시간) 딘 바케이(60·사진) NYT 편집국장이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창조산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앞으로 2년이 미 언론산업의 역사적인 변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언론계 격변의 주요 원인으로는 종이매체 쇠퇴와 광고수입 감소를 들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 언론계가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케이는 트럼프가 지난달 NYT를 향해 ‘가짜 뉴스’ ‘미국인의 적’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져야 하는 사회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반박했다.

언론의 위기가 다가와도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바케이는 “NYT가 회사 규모는 작아질지 몰라도 취재가 필요한 장소에서 존재감이 작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줄이겠지만 앞으로도 분쟁지역 보도처럼 취재비용에 비해 독자의 관심이 낮은 영역이더라도 보도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가 잇따라 NYT를 공격하는 것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케이는 “NYT는 좋든 나쁘든 뉴욕의 엘리트층을 대변한다”며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이 아닌 퀸스 출신으로 뉴욕 엘리트층을 정복하고 싶어 한다. 우리에게 호감을 얻지 못해 화가 난 것”이라며 열등감이 트럼프 분노의 주된 뿌리라고 분석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