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성분’ 뉴트리아, 기생충 덩어리

입력 2017-03-14 18:28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를 함부로 먹으면 각종 세균과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환경부가 14일 경고했다. 뉴트리아는 쓸개즙에 웅담 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는 “뉴트리아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직간접적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을 야기하는 다양한 인수공통 병원체를 보유해 무분별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동물의 간과 쓸개에는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인수공통 세균이나 기생충이 존재한다. 뉴트리아도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뉴트리아에서 뉴트리아분선충과 간모세선충이 확인됐다.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뉴트리아 쓸개즙의 웅담 성분은 독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트리아는 1980년대 후반 모피용으로 국내 농가에 들어온 뒤 국내 생태계에 방출됐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생태계를 교란해 2009년부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