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김관용도 “출마” 풍요 속 빈곤… 갈등도 확산

입력 2017-03-14 18:22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일부 주자들이 반발하는 경선 특례규정을 고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9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여론조사 지지율 1%를 넘지 못하는데다 경선 룰을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탄핵 민심에 역행하는 ‘태극기 주자’까지 나오면서 한국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성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된 애국보수를 재건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가 개조의 기본 틀을 담아 6개월 내에 개헌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과 홍준표 경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합치면 한국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군은 10명이 넘는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벽을 넘지 못하는 현실이 한국당의 고민이다.

게다가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는 주자도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특례조항’을 두고 일부 주자들과 지도부의 갈등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선 룰에 대한 후보별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다 맞추기는 어렵다”며 특례규정을 고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을 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경선 룰을 바꾸지 않는 한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지사도 예비경선 이후인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