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사드, 트럼프-시진핑 첫 정상회담 핵심 의제”

입력 2017-03-14 18:29 수정 2017-03-14 21:43
다음 달 미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회담의 주 의제가 북핵과 사드라고 밝혔다. 국민일보DB

다음 달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주 의제는 ‘북한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긴장 완화’라고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목적은 북한 문제와 최근 사드의 한국 배치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서는 다만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서는 “정상회담에서 상호 다른 관심사도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부연했지만, 북한 문제가 핵심 이슈라는 걸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김정은 정권에 강도 높은 압력을 행사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중국이 북한 제재에 미온적일 경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전면 시행할 수도 있다며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 세부 일정은 오는 18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뒤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정상회담이 다음 달 6∼7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트럼프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국무부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정례브리핑에서 “무인기 그레이 이글 중대를 한국 군산에 배치한 것은 사드와 함께 한국의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너는 또 틸러슨 장관이 1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중·일 3국을 방문하는 의제도 북한 문제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틸러슨 장관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도 북한의 위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북 제재 이행 다음에 해야 할 단계가 무엇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을 다루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이 내린 결정”이라며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번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방한에 이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다음 달 중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의 아시아 방문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을 방문할 경우 미사일 위협 등에 맞서 대북 공조체제를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