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의 가족회사, 중국 기업과 ‘대박 거래’

입력 2017-03-14 18: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주요 각료들이 보는 가운데 정부 조직개편 행정명령에 서명하려 하고 있다.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의 조직개편과 예산 삭감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인준받은 각료들이 전원 참석하는 첫 회의도 열렸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 회사가 중국 안방(安邦)보험 그룹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을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쿠슈너의 가족기업이 지분을 가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고층 건물에 안방보험이 4억 달러(약 4580억원) 이상을 투자 명목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거래는 고층빌딩 부동산과 새로운 파트너십 지분에 대한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형식이다.

안방보험은 이와 별개로 고층빌딩 맨 위층을 고급 아파트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자금 40억 달러(4조5800억원)를 대출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거래에서 41층짜리 이 건물의 가치는 부근 빌딩에서 가장 비싼 28억5000만 달러(3조2700억원)로 평가됐다. 사무실이 16억 달러, 상업시설은 12억5000만 달러였다. 또 잔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채 11억5000만 달러어치는 좋은 조건의 대출로 바꾸기로 했다.

뉴욕의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쿠슈너와 그의 회사에는 홈런급 거래”라고 평가했다. 쿠슈너 회사 대변인은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아직 건물 투자자들과 계약이 확정된 게 없고, 쿠슈너가 건물 지분을 이미 매각한 상태여서 이해충돌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에 연봉을 기부할 것”이라며 “기부할 곳을 결정하는 데 백악관 기자단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때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었다. 현재 미 대통령 연봉은 40만 달러(약 4억6000만원)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