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광 中 예비역 중장 “사드 못막아… 레이더 무력화 준비해야”

입력 2017-03-14 18:27 수정 2017-03-14 21:42
인민해방군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홍광 예비역 중장. 바이두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군사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중국 예비역 장성을 통해 제기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중국군 난징군구 부사령관 출신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드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결정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중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사드 배치 철회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왕훙광은 “사드 가동 전에 사드 무력화 장비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며 “(한국 대선까지) 두 달이나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가장 큰 우려는 한국의 사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이 일본과 싱가포르, 필리핀은 물론 대만에도 사드를 배치해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평론가인 웨광 예비역 대령은 “중국의 사드 대응 장비를 배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한국을 마주 보고 있는 산둥반도”라며 “사드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