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머릿속에 朴 지우고 대안 찾아야”

입력 2017-03-15 00:00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치세력화 시나리오를 놓고 보수 진영에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10% 안팎의 ‘보수 지분’을 서로 차지하겠다는 포석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탄핵은 끝났고 이제 박 전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어 “우파 대결집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며 “더 이상 박 전 대통령에게 매달리면 이번 대선은 (승산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친박 의원들을 ‘폐족(廢族)’이라 부르며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김성태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계를 은퇴해야 할 친박 핵심들이 ‘삼성동 십상시’가 되어 박 전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와 국민도 뒷전인 이들이 여왕에게 빌붙는 것은 자신들의 사리사욕 때문”이라며 “당장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삼성동 사저로 출근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적반하장”이라며 ‘친박 폐족’ 등의 표현을 쓴 야권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의원이나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히려 자기들이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을 때 이미 자기들이 죽든지, 폐족이 됐어야 할 대상들이 지금 대선 주자로 나온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