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입력 2017-03-14 18:28 수정 2017-03-14 21:43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함하고 있다. 칼빈슨호는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했다. 칼빈슨호는 15일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칼빈슨호=사진공동취재단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을 14일 시작했다. 지난 1월 한·미·일 3국 공동훈련 이후 약 2개월 만이며, 지난 6일 북한이 스커드-ER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해군은 이날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미·일 간 미사일 탐지·추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한·미·일 3국은 실전 상황을 상정해 훈련한다.

이번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가상 모의표적이 발사돼 단 분리 과정을 거쳐 탄두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전 과정을 탐지한다. 우리 해군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과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커티스윌버함(8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콩고급 구축함 기리시마함(7200t급)이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각국 함정은 해당국 작전구역에서 기동하며 함정에 장착된 첨단 레이더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탐지되면 발사 지점과 미사일 종류, 궤적 등을 즉각 공유한다. 각국이 각각 포착한 정보는 미국 위성을 통해 훈련에 참가한 다른 나라 함정에 전파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3국이 함께 실시하는 4번째 훈련으로 지난 훈련에서 파악된 미비점들을 대폭 보완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다음 달 15일 105주년을 맞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한·미·일 3국은 이번 훈련에서도 ICBM 탐지훈련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