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아이스하키 한 경기가 8시간 32분!

입력 2017-03-14 19:31
스토르하마르 드래건스 선수들이 13일(현지시간) 새벽 2시 32분 스파르타 워리어스와의 노르웨이 아이스하키 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골이 터진 후 한 곳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에 시작, 무려 8시간 32분 동안 이어져 역대 아이스하키 최장 경기로 기록된 경기를 지켜 본 관중들도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노르웨이 아이스하키 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스토르하마르 드래건스와 스파르타 워리어스 경기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에 시작됐다. 두 팀은 3피리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정규리그에선 연장 5분 후 승부치기에 돌입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20분 동안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그런데 연장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연장전이 거듭돼 8차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9차 연장전으로 접어들기 몇 분 전 스토르하마르의 윙어인 호아킴 얀선이 극적인 서든데스 골을 터뜨렸다. 선수들은 모두 빙판 위에 쓰러졌다. 이때가 하루가 지난 13일 새벽 2시 32분. 무려 8시간 32분 동안의 사투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얀선은 “빨리 집에 가서 침대에 눕고 싶다. 5차 연장전부터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휴식시간마다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해당 지역 경찰서에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이날 총 입장 관중 수는 5526명. 마지막까지 1100명이 끝까지 남아 역사적인 경기를 지켜봤다.

휴식 및 정빙(整氷) 시간을 제외한 순수 플레이 타임은 3시간37분14초로 아이스하키 역대 최장 시간 경기가 됐다.

이전까지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가 몬트리올 마룬스를 1대 0으로 꺾은 1936년 스탠리컵 결승전의 1시간56분30초였다. 당시는 6차 연장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모규엽 기자